오는 6·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25개 자치구청장 선거에 총 142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집계됐다.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국민의힘보다 1.4배 많은 가운데, 서울시장 선거 지지율 격차가 구청장 선거 지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당별로는 민주당 소속이 74명으로 가장 많고 국민의힘이 54명을 기록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국민의힘 오세훈 현 시장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야권 후보들의 출마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서울시장 당선 정당이 구청장을 싹쓸이했던 역대 선거 사례를 들어 이번에도 '시장-구청장' 동반 투표 성향이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정원오 전 구청장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며 '무주공산'이 된 성동구는 국민의힘 고재현 후보가 확정된 가운데 민주당 유보화·이인화 후보가 결선 투표를 앞두고 있다. 노원구 역시 오승록 현 구청장의 불출마로 민주당 서준오 후보가 공천됐으나, 국민의힘은 예비후보를 등록하지 못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보수 텃밭인 강남권은 현역 컷오프와 치열한 경선으로 뜨겁다. 강남구는 조성명 현 구청장이 공천에서 배제되면서 국민의힘 김현기 후보와 민주당 김형곤 후보의 대결로 압축됐다. 서초구는 국민의힘 전성수 현 구청장과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이 경선을 벌이며, 송파구는 국민의힘 서강석 현 구청장이 재선 가도에 나선 가운데 민주당 후보 5인이 경선을 치른다.
격전지로 꼽히는 '한강 벨트'의 대진표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마포구는 박강수(국민의힘)와 유동균(민주당)의 전·현직 구청장 맞대결이 성사됐으며, 동작구는 박일하 현 구청장에 맞서 민주당에서 이창우 전 구청장 등 4명이 경선을 진행 중이다. 용산구는 국민의힘 복당이 불허된 박희영 현 구청장의 무소속 출마 여부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서울이 부동산과 교통 이슈에 민감한 '스윙 보터'가 많은 지역인 만큼, 막판 시장 선거 판세 변화가 구청장 선거 결과를 좌우할 핵심 고리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시장 후보의 지지세가 각 자치구 후보들에게 전이되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여야 모두 시장 선거와의 시너지 창출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