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가 지지층 결집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5·18 관련 논란과 온라인 혐오 문제를 전면에 세우고 있고, 국민의힘은 조작기소 특검과 박근혜 전 대통령 지원 유세를 앞세워 보수층 투표 참여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은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을 선거 국면의 주요 쟁점으로 끌어올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관련 논란에 대해 공개 비판을 이어간 데 이어, 정청래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지방선거 후보와 캠프 관계자들에게 스타벅스 출입 자제를 요청했다. 민주당은 5·18민주화운동 조롱과 모욕을 처벌하는 법안도 발의했다.
민주당은 일간베스트저장소 등 온라인 혐오 게시물 문제도 함께 제기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일베 사이트 폐쇄 논의를 언급한 뒤 민주당 지도부는 반복적 혐오와 배제 행위에 대한 법적·행정적 검토 필요성을 강조했다. 선거운동 중반으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5·18 역사 인식과 온라인 혐오 대응을 지지층 결집의 핵심 의제로 삼은 것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스타벅스 논란을 확대해 자당 후보 관련 의혹을 덮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유세 현장에서 "스타벅스 커피 들고 투표장에 가자"고 했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는 이번 논란을 두고 "죽창가냐 스타벅스냐"라며 민주당의 공세를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스타벅스 논란을 민간기업에 대한 과도한 정치 공세로 규정하며 보수층 결집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여론 흐름도 양당의 대응을 자극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25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59.3%로 직전 조사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도는 47.5%, 국민의힘은 33.3%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전주보다 1.7%포인트 올랐고, 국민의힘은 0.2%포인트 낮아졌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 이후 광주·전라와 20대, 학생층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해당 논란이 5·18 기념일과 맞물리면서 진보 성향 지지층을 자극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대통령 지지도는 삼성전자 성과급 갈등과 보수층 결집 영향 등으로 3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직 대통령을 앞세운 세 결집도 본격화됐다. 민주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도식에 주요 후보들이 참석하며 전통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등이 봉하마을을 찾았고, 수도권 후보들도 추모 메시지를 통해 지지층과 접점을 넓혔다.
국민의힘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가 주목받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대구 칠성시장을 찾아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를 지원한 데 이어, 25일에는 대전과 충남을 찾아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와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 지원에 나선다. 박 전 대통령이 대전·충청권 지방선거 지원에 나서는 것은 보수층 결집 효과를 노린 행보로 해석된다.
충청권은 이번 지방선거의 핵심 승부처 중 하나다. 대전시장과 충남지사 선거 모두 여야가 쉽게 승부를 장담하지 못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박 전 대통령의 충청 방문은 2006년 지방선거 당시 "대전은요" 발언의 기억까지 소환하며 보수 지지층의 투표 의지를 자극하는 상징적 일정이 됐다.
지방선거는 대통령선거나 총선보다 투표율이 낮은 편이다. 접전 지역에서는 정당 지지층이 실제 투표장에 얼마나 나오느냐가 승패를 가른다. 여야가 스타벅스 논란, 공소취소 특검, 전직 대통령 지원 유세 등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도 중도 확장 못지않게 지지층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춘 전략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서울과 부산, 경기, 충청 등 주요 지역에서 오차범위 안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정책 공약보다 진영 결집형 쟁점이 전면에 부상하면서, 남은 기간 판세는 숨은 지지층의 투표 참여와 사전투표율 흐름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