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하며 헌정 사상 최초의 5선 서울시장에 올랐다. 선거 막판까지 접전 양상이 이어졌지만, 오 후보는 개표 후반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며 서울시장 자리를 지켜냈다.
4일 오전 9시 30분 개표율 97.70% 기준 오 후보는 48.94%를 득표해 48.34%를 기록한 정 후보를 앞섰다. 두 후보의 격차는 1%포인트 안팎에 불과했다. 정 후보는 같은 시각 승복 의사를 밝히며 선거 결과를 받아들였다.
오 후보는 2006년 서울시장에 처음 당선된 뒤 2010년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2021년 보궐선거로 서울시정에 복귀했고, 2022년 지방선거에서 4선에 올랐다. 이번 선거 승리로 그는 서울시장 5선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번 선거는 오 후보에게도 쉽지 않은 승부였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는 정원오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이 이어졌다. MBC가 지난달 28일 보도한 서울시장 가상대결 조사에서도 정 후보 41%, 오 후보 37%로 두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맞붙는 흐름이 나타났다.
오 후보는 선거 기간 중앙당 지도부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현역 시장 프리미엄과 높은 인지도를 앞세웠다. 비당권파로 분류되는 그는 장동혁 국민의힘 지도부와 별도의 행보를 이어가며 서울시정 경험과 안정성을 강조했다. 막판 유세에서도 정권 심판 구호보다 서울시 정책 연속성과 부동산·교통·안전 현안을 전면에 내세웠다.
오 후보의 승리는 이재명 정부에 대한 견제 심리와 서울 시민들의 부동산 민심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은 주택 공급, 재건축·재개발, 교통망 확충, 한강벨트 개발 등 생활 현안이 표심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지역이다. 오 후보는 현직 시장으로서 이들 의제에 대한 정책 경험을 강조했고, 정 후보는 성동구청장 경험을 앞세워 변화와 세대교체를 내세웠다.
정원오 후보는 선거 막판까지 강한 추격세를 보였다. 성동구청장 재임 기간 도시 재생과 생활 행정 성과를 바탕으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부상했고, 선거전 내내 오 후보를 상대로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최종 개표 결과 근소한 차이로 오 후보에게 밀리며 서울시청 입성에는 실패했다.
이번 승리로 오 후보는 보수 진영 내 정치적 위상도 크게 높아지게 됐다. 국민의힘이 전국 선거에서 고전한 지역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을 지켜낸 결과는 오 후보를 보수 재편의 주요 축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이미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돼 온 만큼, 5선 서울시장 타이틀은 향후 정치 행보의 강력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 후보 앞에는 적지 않은 과제가 놓여 있다. 선거 결과가 1%포인트 안팎의 박빙으로 나타난 만큼 서울 민심은 뚜렷하게 갈라졌다.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주거 안정, 청년 주거, 교통망 확충, 복지 재정 등 주요 현안을 두고 시의회와 중앙정부, 야당과의 협의가 불가피하다.
서울시장 5선이라는 기록은 오 후보에게 정치적 자산이지만 동시에 더 높은 책임을 요구하는 기준이 됐다. 이번 선거에서 확인된 절반 가까운 반대 표심을 어떻게 흡수하고, 서울시정의 연속성과 변화 요구를 어떻게 조정할지가 오세훈 5기 시정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