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전선이 중부지방으로 올라오면서 8일부터 9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다. 수도권과 강원 내륙, 충청권, 전북을 중심으로 시간당 강한 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커 하천 범람과 저지대 침수, 산사태 위험이 함께 높아졌다.
기상청은 7일 발표한 단기예보에서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8일 새벽부터 9일 저녁 사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겠다고 밝혔다. 비는 중부지방과 전북 북부를 중심으로 강하게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8일부터 9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와 서해5도 50~100㎜다. 경기 남부에는 150㎜ 이상 내리는 곳도 있겠다. 강원 내륙과 산지도 50~100㎜가 예보됐고, 강원 중·남부 내륙은 많은 곳에서 150㎜ 이상 비가 내릴 수 있다.
충청권과 전북은 강수량이 더 많다. 대전·세종·충남은 80~150㎜, 많은 곳은 200㎜ 이상으로 예보됐다. 충북은 50~100㎜, 많은 곳은 150㎜ 이상이다. 전북도 80~150㎜, 많은 곳은 200㎜ 이상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전남 북서부는 30~80㎜, 많은 곳은 100㎜ 이상이 예상된다. 광주와 전남 대부분 지역은 10~40㎜, 경북 중·북부는 30~80㎜, 많은 곳은 120㎜ 이상이다. 대구와 경북 남부는 20~60㎜, 경남 서부 내륙은 5~40㎜, 제주도는 8일 5㎜ 안팎의 비가 예보됐다.
비의 강도도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밤부터 9일 낮 사이 경기 남부와 강원 중·남부, 충청권, 전북 북부 등에는 시간당 30~50㎜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수 있다. 짧은 시간에 비가 집중되면 배수 시설이 감당하지 못해 도로와 지하차도, 저지대 주택가 침수가 빠르게 발생할 수 있다.
기상청은 중부지방과 전북 북부 등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하천과 계곡 주변에서는 수위가 갑자기 오를 수 있어 야영이나 물놀이, 산행은 자제해야 한다. 지하차도와 하천변 산책로, 둔치 주차장도 비가 강해지는 시간대에는 접근을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북한 지역에도 많은 비가 예보돼 경기 북부 접경지역의 하천 수위 변화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임진강과 한탄강 등은 상류 지역 강수의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하류 지역 주민과 행락객은 재난문자와 지자체 안내 방송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산사태 위험도 커졌다. 최근 비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다시 많은 비가 내리면 산비탈 토사가 흘러내리거나 급경사지 붕괴가 발생할 수 있다. 산지 인근 주택과 펜션, 농막에 머무는 주민은 흙탕물이 갑자기 나오거나 나무가 기울고 땅이 갈라지는 이상 징후가 보이면 즉시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비가 내려도 더위는 쉽게 꺾이지 않는다. 8일 아침 최저기온은 21~25도, 낮 최고기온은 26~34도로 예보됐다. 습도가 높아지면서 전국 내륙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는 31~33도 안팎까지 오를 수 있다.
이번 장맛비는 지역별 강수량 차이가 크고, 같은 지역 안에서도 짧은 시간에 비구름이 집중될 수 있다. 강수량 숫자보다 실제 비가 쏟아지는 시간과 장소가 피해 규모를 가를 수 있는 만큼, 호우특보와 하천 통제, 대피 안내가 내려질 경우 즉시 이동하는 대응이 필요하다.
이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