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김어준 영향력 놓고 여권 내 다양한 평가…“집권여당, 외부 평론보다 책임정치·성과로 답해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제가 출범하면서 그동안 진보 진영과 민주당 지지층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보여온 이른바 ‘빅스피커’들의 정치적 영향력에도 변화가 나타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경향신문 보도 등에 따르면 여권 일각에서는 유시민 작가와 방송인 김어준 씨 등 외부 정치 평론가와 유튜브 채널의 영향력이 과거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다만 이는 정치권 관계자들의 평가와 전망인 만큼 실제 영향력 감소 여부는 향후 당·정 운영과 여론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유시민 작가는 최근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정치적 방향을 놓고 비판적인 견해를 잇달아 내놨다. 지난 6월 말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방송에 출연해 지지층과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방향을 ‘증축’과 ‘재건축’에 비유했으며, 지난달에는 이 대통령이 “필연적 실패의 길로 가고 있다”는 취지의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했다.
이 같은 발언을 놓고 여권에서는 유 작가의 주장이 단순한 정치평론을 넘어 전당대회 구도와 당내 노선 경쟁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왔다. 반면 실제 전당대회 결과를 고려할 때 외부 정치평론가의 영향력을 지나치게 확대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전당대회 과정과 관련해 유 작가의 발언과 ‘팀 정청래’의 전략을 연결해 평가하면서 호남 경선 결과에 대한 자신의 분석을 내놓았다. 이는 어디까지나 박 전 의원 개인의 정치적 평가라는 점에서 사실관계와 해석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김어준 씨의 향후 영향력에도 정치권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김 씨는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여러 후보를 인터뷰하는 등 비교적 중립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김민석 대표 체제가 본격화하면서 당 지도부가 자체적인 의제 설정과 정책 결정 능력을 강화할 경우 외부 유튜브·평론가가 당내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정치권에서 보다 주목되는 부분은 단순히 특정 ‘빅스피커’의 영향력이 커지거나 작아지는 문제가 아니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외부 정치평론과 강성 지지층의 여론에 지나치게 좌우되지 않고 민생·경제·개혁 과제를 스스로 설정하고 결과에 책임지는 정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는 지적이다.
김남준 민주당 의원 역시 지난달 유 작가의 발언을 비판하면서 집권여당은 갈등을 확대하는 정치보다 실질적인 성과를 만드는 정치로 답해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여권 관계자도 정부·여당이 외부 인사들의 정치평론에 지나치게 일희일비해서는 제대로 국정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말했다.
결국 김민석 대표 체제 출범은 민주당의 새로운 지도부 구성이라는 의미를 넘어 당과 외부 정치 콘텐츠·팬덤 정치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재정립할 것인지 시험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외부의 비판과 조언을 수용하면서도 최종적인 정책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집권여당 스스로 져야 한다는 요구가 더욱 커지고 있다.
김기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