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가 자신의 전 재산을 20년 안에 모두 기부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와 함께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의 국제개발처(USAID) 폐쇄를 정면 비판하며 화제를 모았다.
현지시간 8일, 게이츠는 자신이 설립한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25주년 행사에서 “제 전 재산을 재단에 기부하겠다”고 발표하며, “말라리아가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나의 마지막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게이츠는 남은 재산의 99%를 재단에 기부하고, 오는 2045년 재단 활동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사후 20년까지 재단을 운영하겠다고 했지만, 이를 앞당기겠다는 뜻이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가 남긴 말, “부자로 죽는 것은 수치”를 인용하며 “나는 부자로 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빌 게이츠는 테슬라 CEO이자 X(구 트위터)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머스크는 최근 국제개발처(USAID) 프로그램의 예산 및 역할을 비판하며 폐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게이츠는 “일론은 현장에서 공무원들을 직접 만나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며 “USAID는 매우 영웅적인 일을 하고 있다. 비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불행한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게이츠의 기부 선언과 머스크 비판은 전 세계 자산가들에게 거대한 울림을 던지고 있다. 재산을 어떻게 쓸 것인지, 진정한 사회적 책임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이 다시금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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