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백종원이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하고 경영 전면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그가 이끄는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의 주가는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더본코리아 주가는 오전 10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2.34% 하락한 2만6,125원을 기록 중이다. 장중 한때는 지난해 11월 상장 이래 최저가인 2만6,100원까지 떨어지며 신저가를 경신했다.
더본코리아는 상장 첫날 공모가(3만5,000원)의 약 두 배인 6만4,500원까지 치솟으며 ‘따상’을 기록한 바 있지만, 상장 약 6개월 만에 주가는 고점 대비 60%가량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실망을 자아내고 있다.
앞서 백종원 대표는 지난 6일 유튜브를 통해 “방송인 백종원이 아닌 기업인 백종원으로 돌아가겠다”며 방송 중단을 선언하고 사과했다. 그는 “모든 열정과 온 힘을 더본코리아의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방송 중단 발표 직후인 7일 주가는 2.04% 하락했고, 8일 소폭 반등(1.33%)했으나 다시 하락세로 전환되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기관투자자들이 더본코리아 주식을 대거 매도하고 있는 점도 주가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7~8일 이틀 동안 기관은 약 43억 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반면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저평가 인식에 따라 31억 원가량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본코리아의 주가는 상장 후 약 한 달 만에 기관의 의무보유 미확약 물량이 대거 출회되면서 3만 원대로 주저앉은 데 이어, 설 연휴를 앞두고 자사 제품인 ‘빽햄’이 과장광고 논란에 휘말리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백종원 대표가 방송 은퇴 선언이라는 초강수를 두고도 시장의 신뢰를 되찾지 못하는 가운데, 향후 더본코리아의 실적과 브랜드 회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