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오후 대전 유성구 신세계 백화점 앞 도로에서 다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사고 차량 중에는 테슬라 전기차가 포함되어 있었으며, 경찰은 브레이크 미작동 또는 운전 부주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대전 유성경찰서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후 1시 50분쯤 발생했다. 신호가 적색으로 바뀌어 차량들이 정차하고 있던 도로에서 테슬라 차량이 그대로 돌진해 앞서 있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뒤, 충격으로 인근 택시와 승용차 등 여러 차량이 연쇄적으로 부딪혔다.
이 사고로 4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현장에서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테슬라 운전자와 동승자 등 2명은 중상을 입었고, 다른 차량 운전자 13명은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현장 주변에는 파손된 차량 파편과 유리조각이 도로에 흩어져 있었으며, 출근길 교통이 한동안 마비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즉시 현장을 통제하고 부상자들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과 CCTV를 확보해 사고 원인을 분석 중이다. 유성경찰서 관계자는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는 상태에서 테슬라 차량이 급가속하며 그대로 돌진한 것으로 보인다”며 “운전자가 음주 상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한 “테슬라 차량의 제동 장치나 운전자의 조작 미숙 등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중상을 입은 운전자가 회복되는 대로 정확한 진술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해당 도로는 평소 백화점과 대전도시철도 1호선 유성온천역을 잇는 교통 요충지로, 주말마다 차량 통행이 많은 구간이다. 경찰은 차량 운행 재개 이후에도 잔여 사고 흔적을 수습하며 도심 교통 혼잡 완화를 위해 신호 체계를 일시 조정했다.
시민들은 “브레이크가 듣지 않았다는 목격자 이야기도 들었다”며 “테슬라 차량의 급발진 여부 등 정확한 원인을 빨리 밝혀야 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경찰은 차량 감식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분석을 통해 테슬라의 급발진 가능성과 기계적 결함 여부를 함께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