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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현희·한준호·김병주 최고위원 사퇴, 지방선거 출마 가시화하며 당내 권력 지형 변화 예고

강민석 기자 | 입력 25-12-01 10:49



더불어민주당의 전현희, 한준호, 김병주 최고위원 세 사람이 1일 최고위원직 사퇴를 공식 선언했다. 내년 6월 3일로 예정된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행보로 풀이되는 가운데, 이들의 동시 사퇴는 당헌에 명시된 지방선거 출마자의 '선거 6개월 전 최고위원직 사퇴' 시한(12월 3일)을 이틀 앞두고 이루어진 것이다. 이번 최고위원 사퇴는 광역단체장 선거 등 주요 격전지에 출마하려는 의지를 명확히 드러낸 것으로, 지방선거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의 당내 역동성에 중대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세 최고위원의 사퇴 의사는 이날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공식적으로 표명되었다. 최고위원직을 내려놓은 이들은 사실상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등 광역단체장 선거 출마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서울시장 선거에, 한준호·김병주 최고위원은 1400만 인구의 전국 최대 광역 지방정부인 경기지사 선거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들의 사퇴 발언에는 각자의 정치적 명분과 향후 활동 계획이 담겨 있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많은 생각과 고민이 있었다"며 "국민과 당원이 나를 지켜주셨으니 이제 제가 당과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말로 사퇴의 변을 밝혔다. 이는 단순한 직책 변경을 넘어, 더 큰 정치적 역할과 책임을 맡겠다는 의지를 내포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서울시장 출마설이 꾸준히 제기되어 온 만큼, 이번 사퇴가 곧 서울에서의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오늘이 마지막 최고위가 될 것 같다"고 운을 떼며 "당분간 정치검찰조작기소대응 특위 활동에 집중하며 이재명 대통령을 죽이려 했던 무도함을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의 핵심 과제 중 하나인 '정치 검찰' 문제 대응에 집중하는 동시에,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한 전방위적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이는 경기지사 선거에 나설 경우, 당 주류의 핵심 명분을 계승하여 경선을 치르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읽힌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완전한 내란척결과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민주당 최고위원직을 내려놓는다"며 "이재명 정부 수립을 함께한 것은 인생 최고의 영광이었다"고 밝히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라는 대의를 사퇴의 명분으로 삼았다. 군 출신 최고위원으로서 전문성과 깊이를 보여줬던 김 최고위원의 이 같은 발언은 이재명 정부와의 연대감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경기지사 출마 시 '정부 성공론'을 선거 전면에 내세울 것임을 예고한다. 전국 최대 지방정부인 경기도를 이재명 정부 성공의 핵심 발판으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들 세 명의 최고위원이 사퇴하면서 당 지도부의 공석은 불가피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당헌에 따라 9명의 지도부(당대표, 원내대표 포함) 중 과반수인 5명 이상이 궐위될 경우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현재 정청래 대표 체제의 지도부에서 이언주 최고위원 등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현재로서는 3명의 사퇴만으로는 비대위 전환 요건이 충족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는 신속하게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치러 공백을 최소화하고, 정청래 체제를 유지한 채 지방선거를 준비할 계획이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지도부 공백이 장기화하지 않도록 가능한 한 시기를 최소화해서 보궐선거를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최고위원들의 줄사퇴는 단순한 인적 이동을 넘어,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향한 더불어민주당의 강력한 의지를 대내외에 보여주는 사건이다. 서울과 경기라는 핵심 지역에 지도부급 인사를 투입함으로써 선거 승리 가능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동시에, 이들의 사퇴로 인해 공석이 된 최고위원 자리를 메울 보궐선거 과정에서 당내 계파 간 긴장감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친이재명계와 비명계 등 다양한 계파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보궐선거가 과열될 경우, 이는 지방선거 준비 과정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고위원들의 사퇴를 기점으로 지방선거 체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며 당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에 사퇴한 최고위원들이 광역단체장이라는 '대어'급 목표를 설정한 만큼, 이들의 경선 과정은 당내 역동성을 극대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청래 지도부는 이번 사퇴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동력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동시에, 보궐선거를 통해 안정적인 당 지도부 구성을 유지하는 이중 과제를 안게 되었다. 이들의 향후 행보와 당 지도부 재편 과정은 내년 지방선거의 전반적인 구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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