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사무처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일정과 방식을 구체화한 대외비 문건을 작성한 사실이 알려지자 조국혁신당이 공식 부인에 나섰다.
조국혁신당은 6일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 실무진이 마련한 합당 절차 및 추진 일정 검토 문건 내용과 관련해 조국 대표를 비롯한 당측 누구에게도 통지나 협의가 전혀 없었다"고 발표했다.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합당 로드맵을 구상했다는 점을 명확히 하며 내부 수습에 나선 모양새다.
앞서 한 언론은 민주당이 이달 27일 또는 다음 달 3일까지 합당 신고를 마무리한다는 내용의 대외비 문건을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문건에는 정청래 대표가 지난달 22일 합당 제안을 공식화한 이후의 구체적 실행 방안이 담겼으며, 특히 조국혁신당 측 인사를 민주당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하는 내용까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사무처는 즉각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 관계자는 "실무진 차원에서 합당에 필요한 일반적인 프로세스를 일정안으로 만들어본 것에 불과하다"며 "해당 문건이 지도부에 보고되거나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다"고 해명했다.
합당 논의는 정청래 대표의 제안 이후 양당 간의 온도 차를 드러내며 공전해 왔다. 민주당은 실무적인 준비를 마쳤다는 입장이지만, 조국혁신당은 당의 정체성과 지지층 반발 등을 고려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문건 유출로 인해 양당의 협의 채널은 당분간 경색될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은 실무적 검토일 뿐이라며 의미 축소에 주력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시한과 인사 배치까지 명시된 문건이 공개되면서 '흡수 합당' 논란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조국혁신당이 협의 부재를 강조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향후 합당 논의의 주도권을 둘러싼 양당의 기 싸움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문건 파동으로 인해 양당 지도부가 실제 합당을 위한 공식 협상 테이블을 언제쯤 마련할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