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26 K-EXPO USA"에 이틀 동안 4만여 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K-팝과 드라마를 넘어 음식, 화장품, 스포츠까지 한국 생활문화 전반이 현지 관람객의 체험 콘텐츠로 확장되며 북미 시장에서 한류의 저변을 확인한 행사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2026 K-EXPO USA: All about K-style"은 지난 23일부터 LA에서 열렸다. 행사는 관람형 콘텐츠를 넘어 K-푸드, K-뷰티, K-스포츠 등 한국의 다양한 생활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행사장에는 개막 이후 이틀 동안 4만여 명이 찾았다. 관람객들은 콘텐츠 전시와 시식, 뷰티 체험, 축구 국가대표팀 관련 공간, K-팝 공연장을 오가며 한국 문화 콘텐츠를 경험했다. 유현석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직무대행은 "K-콘텐츠가 글로벌 문화를 넘어 일상으로 스며들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K-푸드에 대한 관심은 행사장 곳곳에서 드러났다. 농심은 "K-매운맛 식품 구역"과 "한강라면 구역"을 운영했다. 현지 관람객들은 한국 라면과 매운맛 식품을 체험하기 위해 줄을 섰고, 시식 행사장 주변에는 긴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쿠킹쇼도 현장 열기를 더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공동 기획한 행사에는 배우 류수영과 송훈 셰프가 참여했다. 류수영은 "배 김치"를, 송훈 셰프는 "광어 김밥"과 "넙치 타르타르 타코와 김튀일"을 소개했다. 현지 식재료를 활용한 한식 메뉴를 통해 K-푸드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일상 식문화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류수영은 행사에서 "K-푸드의 세계화를 선도하는 것은 물론, 음식을 매개로 전 세계를 연결하는 즐거운 연결고리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북미에서 주목받은 한국 콘텐츠 포스터와 미공개 장면 사진을 공개하고, 국내 창작자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K-스타존"을 운영했다. 관람객들은 한국 드라마와 영화 속 장면을 살펴보며 콘텐츠와 연관된 체험 공간을 둘러봤다.
K-뷰티 체험도 현지 관람객의 발길을 모았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퍼스널 컬러 진단과 맞춤형 화장 시연을 결합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K-콘텐츠를 통해 한국 화장품을 접한 관람객들이 실제 제품과 메이크업 방식까지 체험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K-스포츠도 전시 전면에 배치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락커룸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월드컵 개최지를 앞둔 미국에서 한국 축구와 국가대표팀 이미지를 함께 알리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K-팝 공연은 현지 관객의 열기를 집중시켰다. 박재범, 피원하모니, 롱샷 등이 무대에 오른 공연에는 6000석 규모의 공연장이 관객으로 가득 찼다. 박재범은 미국 현지 가수 제이든, 파라다이스와 함께 특별 무대를 선보이며 현지 팬들과 호흡했다.
공연에 앞서 캐런 배스 LA 시장은 K-콘텐츠가 LA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문화적 다양성을 넓히는 데 기여했다며 문체부와 참여 K-팝 아티스트들에게 감사 증서를 전달했다. LA시가 이번 행사를 공식 도시 행사로 지정한 점도 현지 내 K-콘텐츠의 위상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함께 열린 미디어 프리뷰에서는 콘텐츠, 식품, 뷰티 분야 관계자들이 한류의 경제적 가치와 산업 간 협업 가능성을 논의했다. 김경조 농심 USA 대표는 최근 K-콘텐츠 열풍과 맞물려 식품 분야에서도 결실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훈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실장은 K-콘텐츠의 인기가 K-뷰티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고 있으며, 미국 수입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이 높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K-엑스포는 한류가 공연과 영상 콘텐츠를 넘어 생활문화 산업으로 넓어지는 흐름을 보여줬다. 음식과 화장품, 스포츠, 캐릭터, 공연이 한 행사 안에서 연결되면서 K-스타일은 현지 소비자가 직접 경험하고 구매하는 콘텐츠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K-엑스포는 오는 6월 프랑스 파리, 9월 멕시코시티에서도 이어진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각 지역의 문화적 특성과 시장 환경에 맞춘 프로그램을 운영해 K-콘텐츠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북미에서 확인된 K-스타일의 관심이 실제 수출과 현지 협업으로 이어질지가 다음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