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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수족구병 한 달 새 2.2배 급증…질병청 "회복 전 등원 자제"

박현정 기자 | 입력 26-07-11 15:09



영유아를 중심으로 수족구병 환자가 빠르게 늘면서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집단생활 시설의 감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한 달 사이 환자 발생 지표가 두 배 넘게 뛰었고, 직전 주와 비교해도 증가 폭이 50%를 넘어섰다.

질병관리청은 전국 93개 의원급 의료기관의 표본감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27주차 수족구병 의사환자분율이 외래환자 1천명당 19.4명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24주차 8.9명과 비교하면 약 2.2배 늘어난 수치다.

주별 환자 증가세도 가팔라졌다. 수족구병 의사환자분율은 24주차 8.9명에서 25주차 11.2명, 26주차 12.6명으로 오른 뒤 27주차에는 19.4명까지 치솟았다. 26주차와 비교하면 일주일 만에 약 54% 증가했다.

환자는 영유아 연령대에 집중됐다. 27주차 기준 0∼6세의 의사환자분율은 외래환자 1천명당 27.2명으로, 7∼18세의 3.3명보다 8배 이상 높았다. 수족구병이 주로 5세 이하 영유아에게 발생하고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접촉이 잦다는 점이 증가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수족구병은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환자의 대변이나 침, 가래, 콧물, 수포에서 나온 진물과 직접 접촉하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장난감과 생활용품을 만졌을 때 전파될 수 있다.

초기에는 발열과 인후통, 식욕 저하 등이 나타나며 발열이 시작된 뒤 1∼2일이 지나면 볼 안쪽과 잇몸, 혀 등에 작은 붉은 반점이 생길 수 있다. 손과 발에도 수포성 발진이 나타난다. 영유아는 엉덩이와 기저귀가 닿는 부위까지 발진이 번지는 사례가 있다.

대부분은 증상이 나타난 지 3∼4일 뒤부터 호전되고 7∼10일 안에 회복한다. 다만 드물게 뇌막염이나 뇌염 등 신경계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고열이 계속되거나 구토, 경련, 의식 저하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질병청은 수족구병이 가을까지 유행하는 특성이 있는 만큼 당분간 환자 증가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전파력이 강한 질환인 점을 고려해 수포가 완전히 낫고 증상이 회복될 때까지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 등원·등교를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키즈카페와 수영장 등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시설 방문도 피해야 한다. 증상이 있는 아동은 의료기관에서 진료받고, 가정에서는 환자가 사용한 식기와 수건, 장난감 등을 다른 가족과 구분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

예방백신이 없는 만큼 손 씻기와 생활공간 소독이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다. 외출 후와 식사 전후, 배변 후, 기저귀를 갈기 전후, 환자를 돌본 뒤에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는 장난감과 놀이기구, 문손잡이 등 아이들의 손이 자주 닿는 물품을 수시로 소독해야 한다. 환자의 배설물이나 분비물이 묻은 옷과 침구류는 다른 세탁물과 분리해 세탁하는 것이 필요하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영유아 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보육시설과 학교는 손 씻기와 물품 소독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수족구병에 걸린 영유아와 학생이 완전히 회복한 뒤 등원·등교하도록 안내해 달라"고 당부했다.

수족구병은 증상이 가벼운 경우가 많아 감염 사실을 모르고 등원하는 사례가 생기기 쉽다. 환자 증가세를 꺾으려면 시설 소독뿐 아니라 발열과 수포가 나타난 아동을 언제까지 집에서 쉬게 할 것인지 보호자와 보육시설이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일이 남았다.

박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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