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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KB손보 셧아웃시키고 PO행

정기용 기자 | 입력 26-03-25 22:01



우리카드는 25일 의정부 경민대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준플레이오프(준PO) 단판 승부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0(25-20, 25-18, 25-18)으로 완파했다. 정규리그 4위로 준PO에 턱걸이했던 우리카드는 3위 KB손해보험을 꺾는 '업셋'을 연출하며 오는 27일 천안에서 정규리그 2위 현대캐피탈과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치른다.
경기는 서브 득점에서 승패가 갈렸다. 우리카드는 김지한의 서브 에이스 4개,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의 3개 등 총 7개의 서브 득점을 올리며 KB손해보험의 리시브 라인을 무너뜨렸다. 반면 KB손해보험은 서브 득점이 단 1점에 그쳤고, 고비 때마다 나온 서브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1세트 19-19 동점 상황에서 우리카드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하파엘 아라우조(등록명 아라우조)가 백어택과 블로킹으로 연속 득점을 올렸고, 알리가 서브 에이스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에서는 김지한이 11-9 상황에서 날카로운 플로터 서브로 4연속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가져왔다.

박철우 우리카드 감독대행은 경기 내내 코트 끝에서 선수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득점 때마다 강하게 주먹을 불끈 쥐었다. 세트 사이 휴식 시간에는 선수들을 불러 모아 리시브 위치를 직접 지시하는 등 세밀한 운영을 보였다. 반면 하현용 KB손해보험 감독대행은 리시브가 흔들릴 때마다 작전 타임을 요청하며 변화를 꾀했으나, 무너진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극명하게 대비됐다. 우리카드의 알리는 팀 내 최다인 18점(공격 성공률 65.22%)을 기록했고, 아라우조 역시 15점(성공률 66.67%)으로 뒤를 받쳤다. KB손해보험의 주포 안드레스 비예나는 11점에 그쳤으며, 국내 주전 공격수인 임성진과 나경복이 각각 4점과 3점으로 부진하며 힘을 보태지 못했다.

우리카드는 시즌 초반 6위까지 처지며 감독 경질이라는 악재를 겪었으나, 박철우 대행 체제에서 후반기 14승 4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포스트시즌 진출과 PO행을 동시에 일궈냈다. 2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노리는 우리카드는 이제 하루의 휴식 후 천안 원정길에 오른다.

단판 승부로 끝나는 준PO의 특성상 기세 싸움이 승부를 결정지었으나, KB손해보험으로서는 안방에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채 시즌을 마감하게 된 점이 뼈아픈 결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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