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여야 당 대표의 행보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전국 단위 현장 행보를 통해 지지율 굳히기에 나선 반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공천 잡음 등 내부 리스크 관리와 정책 발표에 집중하며 차분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연일 지역 밀착형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 대표는 강원도를 찾아 철원-춘천 중앙고속도로 건설 등 지역 숙원 사업 해결을 약속하는 '선물 보따리'를 풀었으며, 제주 4·3 사건 78주기 추념식에서는 국가폭력 시효 폐지법 처리를 공언하며 민심을 파고들었다. 당내 상승세에 따른 자만심 경계령을 내리는 동시에 금품 제공 의혹이 제기된 김관영 전북지사를 즉각 제명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도 단호한 모습이다.
반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공천 불복 가처분 신청 등 당내 혼란 수습에 주력하고 있다. 장 대표는 서울 마포구에서 '반값 전세'를 골자로 한 지방선거 1호 공약을 발표했으나, 당내 중량감 있는 인사들의 참여가 저조해 세 과시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다. 외부 노출을 최소화한 채 당 공식 채널을 통한 사후 홍보 방식을 택하는 등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지표는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3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은 정청래 체제 이후 최고치인 48%의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국민의힘은 장동혁 지도부 출범 이후 최저치인 18%에 머물렀다. 수치상으로는 민주당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양당 모두 선거 당일까지 변수가 상존한다는 판단 아래 각기 다른 전략으로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정 대표의 광폭 행보가 8월 전당대회 연임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민주당 내부에서는 지방선거 승리가 최우선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비당권파도 현장 일정에 힘을 보태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대구 등 전통적 강세 지역의 격전지화와 지도부 역할론을 둘러싼 내부 갑론을박이 이어지며 선거 승리를 위한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의 승패는 결국 중도층의 향배와 당내 결속력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현장 중심의 공약 제시로 기세를 이어가려 하고, 국민의힘은 정책 실효성을 강조하며 바닥 민심 회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 수장의 상반된 리더십이 실제 투표 결과로 어떻게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