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ㆍ문화 라이프 오피니언 의료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경찰 조사서 성실히 소명하겠다"

이수민 기자 | 입력 26-04-04 09:51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억대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4일 오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 출석했다. 농협중앙회장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금품 살포 의혹이 수사 기관의 직접 조사 단계로 접어들면서 농협 내부와 금융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강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경 서울 마포구 소재 수사청사에 도착했다. 검은색 관용차에서 내린 강 회장은 짙은 남색 정장 차림에 굳은 표정으로 조사실로 향했다. 대기하던 취재진이 금품 수수 혐의 인정 여부와 조합원 대상 로비 의혹을 묻자 강 회장은 "조사 과정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는 짧은 답변을 남긴 뒤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구체적인 혐의 사실이나 사퇴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경찰은 지난해 3월 치러진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 당시 강 회장 측이 유권자인 조합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수억 원대 금품을 건넸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진행해 왔다. 수사팀은 그간 선거 캠프 관계자들을 소환해 기초 조사를 마쳤으며, 이날 조사에서는 강 회장이 금품 마련과 전달 과정을 직접 지시하거나 인지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묻는다는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농협중앙회 서울 본부와 강 회장의 자택, 지역 조합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수차례 압수수색을 진행해 관련 회계 자료와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확보된 디지털 포렌식 자료와 관련자 진술 사이에 엇갈리는 대목이 많아 당사자 확인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조사는 강 회장의 답변 태도와 증거물 대조 작업에 따라 늦은 밤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강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이후 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 농협 경쟁력 강화를 전면에 내세우며 행보를 이어왔으나, 취임 한 달여 만에 수사기관의 포토라인에 서게 됐다. 농협 내부에서는 이번 수사 향방이 조직 운영과 대외 신인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중앙회 고위 관계자는 수사 상황을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법조계에서는 선거법 위반뿐 아니라 일반 형법상 뇌물이나 배임수재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농협중앙회장은 비상임직이지만 인사권과 예산 집행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인 만큼, 선거 과정의 금품 수수는 조직 전반의 공정성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과거 농협중앙회장 상당수가 선거 관련 비리나 비자금 조성 혐의로 사법 처리를 받은 전례가 있어 이번 수사가 어디까지 확대될지도 변수다.

경찰은 이날 조사를 마친 뒤 강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특히 금품의 출처가 지역 조합의 공금인지, 아니면 별도의 배후 지원 세력이 있는지에 대한 보강 수사도 병행한다. 이번 소환 조사의 결과와 향후 검찰 송치 과정에서 드러날 구체적인 자금 흐름에 따라 농협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한국미디어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단독) 조작 기소 의혹, 권력과 수사의
경계는 어디까지인가
경찰 "해킹 은폐 의혹" LG유플러스 마곡 사옥 압수수색
경찰청 기사목록 보기
 
최신 뉴스
단독) 무임승차 제한 없다…정책의 본질은 ‘형평성’..
홍준표 "진영 논리 시대 끝내야" 김부겸 지지 비판..
연간 300회 넘는 '의료 쇼핑' 진료비 90% 본..
단독) 철강·시멘트·금융까지 확산…한국 경제 ‘..
단독) 김연경, 미국 구단주 됐다…여자배구의 ‘판’..
단독) 조작 기소 의혹, 권력과 수사의
경계..
전국 휘발유 1938원 돌파…중동 전쟁 우려에 기름..
조갑제 "장동혁, 경기지사 출마해라"…당 살 길은 ..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경찰 조사서 성실히 소명하겠다..
6·3 지방선거 전력 투구…정청래 '현장 행보' ..
 
최신 인기뉴스
경찰청 경무관 28명 승진…“수사통 대거 전면 배치..
다주택자 수도권 대출 연장 17일부터 금지…전세 낀..
칼럼) 흔들리는 공천, 무너지는 신뢰 국민의힘, ..
트럼프, 종전 대신 2~3주간 '초강력 타격' 예고..
배달앱 상담원 위장 취업해 고객정보 탈취…'오물 테..
"이란 새 대통령이 휴전 요청"
트럼프 2~..
단독) 이재명 대통령 시정연설 "국채 발행 없는 2..
‘전경예우’ 사각지대…로펌행 경찰 수사 영향력 차단..
경찰 "해킹 은폐 의혹" LG유플러스 마곡 사옥 압..
정부 "원자재 공급망 병목 해소" 화학물질 수입·..
 
신문사 소개 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기사제보
 
한국미디어일보 / 등록번호 : 서울,아02928 / 등록일자 : 2013년12월16일 / 제호 : 한국미디어일보 / 발행인 ·  대표 : 백소영, 편집국장 : 이명기 논설위원(대기자), 편집인 : 백승판  / 발행소(주소) : 서울시 중구 을지로99, 4층 402호 / 전화번호 : 1566-7187   FAX : 02-6499-7187 / 발행일자 : 2013년 12월 16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소영 / (경기도ㆍ인천)지국, (충청ㆍ세종ㆍ대전)지국, (전라도ㆍ광주)지국, (경상도ㆍ부산ㆍ울산)지국,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지국 / 이명기 전국지국장
copyright(c)2026 한국미디어일보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