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을 치른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이 홈 팬들 앞에서 안타와 도루, 그리고 득점까지 기록하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탬파베이는 김하성의 활약에 힘입어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성했다.
김하성은 20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 위치한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 경기에 8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3회 말 첫 타석에서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딘 크레머의 바깥쪽 낮은 커브를 정확히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는 복귀 후 홈 경기에서 터진 첫 안타였다. 그러나 이어진 도루 시도에서는 아쉬운 장면이 연출됐다. 후속 타자 맷 타이스의 타구가 1루수 직선타로 연결되었고, 김하성은 미처 귀루하지 못하면서 더블아웃으로 물러났다. 빠른 발을 이용한 주루 플레이가 오히려 '배달 사고'로 이어지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5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초구 싱커를 공략했지만 좌익수 직선타로 아웃되었다. 하지만 팀이 1-2로 뒤진 8회 말, 다시 한번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상대 구원투수의 98.7마일(약 158.8km) 싱커를 밀어 쳐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3회 실패했던 도루를 다시 시도한 김하성은 1루에 진루하자마자 곧바로 2루를 훔쳐 시즌 2호 도루를 기록했다. 이어 맷 타이스의 외야 뜬공 때 3루까지 진루했고, 챈들러 심슨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2-2 동점을 만들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계속된 1사 만루 기회에서 조너선 아란다의 1루 땅볼 때 상대 1루수의 홈 악송구가 나오면서 주자 두 명이 추가 득점, 탬파베이는 4-2로 역전에 성공했다.
탬파베이는 9회 말 볼티모어에 1점을 내줬지만, 더 이상의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이로써 탬파베이는 최근 2연승을 기록하며 시즌 52승 47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 자리를 유지했다. 지구 선두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격차는 5.5경기다.
이날 경기에서 김하성은 3타수 2안타 1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시즌 타율을 0.250까지 끌어올렸다. 미국 스포츠 매체 '팬듀얼 스포츠'는 "김하성의 결정적 활약으로 탬파베이가 볼티모어전 승리를 챙겼다"고 보도하며, 특히 8회 말 3득점 역전의 시발점을 김하성이 열었다고 강조했다.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에 이어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는 평가다.